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전일 대비 1800원(6.7%) 떨어진 2만5050원에 마감했다. 전날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과 연간 3조원 규모 OLED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계약을 체결한 게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아이폰에 쓰이는 LCD 디스플레이를 LG디스플레이와 샤프 등에서 납품받아 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용 디스플레이 패널의 40%를 공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연간 2억대가 팔리는 아이폰의 디스플레이를 LCD에서 OLED로 바꾸면 LG디스플레이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달 30일 공시한 201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전체 매출 28조3839억원 중 28%인 7조9584억원을 스마트폰 부문에서 거뒀다. 태블릿(2조5099억원) 부문을 합하면 10조원이 넘는 매출을 모바일 기기용 디스플레이에서 거두고 있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 기기용 매출 대부분을 애플을 통해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2015년 사업보고서에서 매출액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고객은 최종 구매자 기준으로 '가'사와 '나'사라고 밝히고 '가'사 매출 비중이 35%, '나'사 매출 비중이 24%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가'사를 애플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OLED 패널 생산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양분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쓰이는 중소형 OLED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쪽은 삼성디스플레이다. 패널 출하량 중 9
다만 이날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이원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 디스플레이를 OLED로 바꾼다는 것은 이미 시장에 알려져 있던 사실"이라며 "악재는 기존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