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4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부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자 코스피가 올해 처음으로 2000선을 넘어섰다.
3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23포인트(0.36%) 오른 2002.1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33포인트 오른 2005.24에 개장한 뒤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고 2000선 초반을 유지했다.
3월 미국의 금리 동결 결정 이후 안도랠리를 펼치던 지수는 최근 보름여간 1980~1990선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7일과 21일, 23일 세 차례에 걸쳐 장중 2000선을 넘어섰지만 뒷심부족으로 2000선 안착에는 실패한 바 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2일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전날 뉴욕 경제 클럽 연설에서 옐런 연준 의장은 그동안 나왔던 연준 의원들의 매파적인 코멘트와는 상당히 대조적인 입장을 보였다. 옐런 의장은 “경제 전망에 드리운 위험들을 고려하면 FOMC가 정책을 조정하는 데 조심스러운 접근을 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조심스럽게 제기돼 왔던 4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옐런 의장의 발언 이후 금리 선물에 내재된 4월과 6월의 금리 인상 확률은 각각 6.0%에서 0.0%로, 38.0%에서 28.0%로 낮아졌다.
또 달러화 강세에도 제동이 걸리면서 국내 증시에서 잠시 주춤했던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다시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밤 국제 유가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11달러(2.80%) 떨어진 배럴당 38.28달러로 마감했다. 다음 달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주요 산유국 회의가 열리더라도 공급과잉을 해소하고, 유가가 확실히 안정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확산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업종별로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증권 등이 1% 이상 올랐고 섬유의복, 은행, 유통업 등은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419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28억원, 1129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03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79개 종목이 올랐고 339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63포인트(0.67%) 오른 691.13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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