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유안타증권 등 주요 증권사 10여곳이 18일 일제히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들 증권사들은 대부분 주총 안건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비교적 활항을 보이면서 실적이 좋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매각절차를 밟고 있는 현대증권은 이날 여의도 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현 회장은 2008년 10월부터 현대증권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다.
현 회장과 함께 김상남 사외이사가 재선임됐다. 이선재 사내이사와 손원익·김유종·장시일 사외이사 등 4명은 신규 선임됐다.
이사 보수 한도를 종전 40억원에서 70억원으로 확대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윤경은 사장은 “작년 어려운 영업 환경에서도 세전이익 3천억에 육박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도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성과를 주주분들과 적극 공유해 시장의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특히 일사천리로 단 30분 만에 주총을 마무리했다. 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이 이렇다할 쟁점이 없었다.
배당금을 지난해 145억원에서 230억원으로 늘리고 사내외 이사들도 모두 재선임됐다.
한화투자증권은 더불어민주당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을 맡은 주진형 전 대표의 퇴임으로 공석이 된 사내이사 자리에 배준근 리테일본부장과 한화그룹 비서실 출신의 한종석 경영지원본
교보증권, SK증권, 부국증권, 유안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다른 대부분의 증권사들도 별 탈 없이 주총을 치렀다.
다만 대신증권은 노사문제로 갈등이 있는 탓에 민주노총 산하 사무금융 노조원들이 경영진 보수의 적정성 등을 따져 시간이 다소 걸렸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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