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온라인·모바일 게임 업체 웹젠 지분 전량을 SPC(특수목적법인) 펀게임에 양도한다고 8일 공시했다. 양도 대상 주식은 679만5143주, 양도 금액은 약 2039억원이다. 양도 예정 일자는 7월 7일이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최근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현금 확보가 필요해졌다"며 "재무구조 개선과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양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매출 6446억원, 영업손실 543억원을 기록했다. 웹보드 게임 규제로 인해 웹보드 게임 매출이 하락하고, 간편 결제 서비스 페이코 사업 실적이 목표에 미치지 못하면서 현금 유동성에 압박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웹젠은 이번 거래로 중국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펀게임은 중국 게임사 아워팜이 이번 거래를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이번에 NHN엔터 측에서 웹젠 지분을 전량 양도받으며 웹젠 2대주주가 됐다. 아워팜은 중국 인기 모바일 게임 '전민기적'을 만든 개발사 천마신공을 인수한 거대 게임회사다. 중국에서 성공한 모바일 게임 '전민기적'은 웹젠이 만든 PC 온라인 게임 '뮤'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작품이다. 웹젠은 다시 '전민기적'을 모바일 게임 '뮤 오리진'으로 만들어 국내에서 유통해 성공시킨 바 있다.
웹젠 관계자는 "아워팜과 함께 중국 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중국과 태국 시장에 다양한 IP 교류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했다. 웹젠은 국내 '뮤 오리진' 흥행과 중국 IP 수입이 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25% 상승한 747억원을 기록했다.
[이선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