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시중은행들의 부실채권 관리 회사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를 확대 개편해 본격적인 기업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오리엔탈정공·영광스텐에 이어 구조조정 대상 한 곳을 추가 선정했다.
이성규 유암코 사장은 3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2차 구조조정 대상 업체와 지난 달 22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개되지 않은 이 업체는 한때 연매출이 4000억~5000억원정도 되는 중견업체였으나 경영상황이 급격히 악화해 2011년 11월 상장폐지 됐다는 게 유암코의 설명이다.
이 사장은 “이 업체에 해외사업장이 많아 실사 기간이 한달 이상 걸릴 것 같다”며 “실사 후 내달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통해 채권매각을 의결하면 재무안정 PEF를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반기 말 구조조정업체가 나오면 적극적으로 인수하겠다”면서 “특히 워크아웃 조정전에 제3자 투자방식인 컨소시엄 형태로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암코는 선박 크레인 제조사인 오리엔탈정공을 1차 구조조정 대상 회사로 선정하고 인수 협의를 매듭지었다.
오리엔탈정공에 대한 채권은 KDB산업은행이 407억원으로 가장 많고 그 뒤를 기업은행 120억원, 수출입은행 92억원 등의 순이다.
이 사장은 “앞으로도 채권 자체를 인수해 직접 운영하기보다는 업체에 대한 신규자금을 지원하거나 경영진 구성에 무게중심을 두고 구조조정을 실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리엔탈정공과 함께 1차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한 영광스텐에 대해서는 아직 실사가 진행 중”이라며 “이달 말께 인수 협의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영광스텐에 대한 채권은 KDB산업은행(468억)이 가장 많고 그 뒤를 KEB하나은행(225억원), 신한은행(140억원) 순이다.
이 사장은 “중소기업의 경우 신규자금을 지원받기 힘들고 채권단의 경우 구조조정
이어 “이 같은 방식이 정착되면 구조조정 기업은 채권단에 휘둘리지 않고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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