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 소식에 장 초반 192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가 중국 증시 급락 소식에 투자심리를 위축, 1910선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닷새째 1910선에 발이 묶였다.
2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04포인트(0.32%) 오른 1918.57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6.55포인트(0.34%) 오른 1919.08에 출발해 장중 1930선까지 바짝 올라섰으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장중 4% 이상 급락하면서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이후 오후 1시 50분께 다시 반등에 성공했지만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오름폭은 크지 않았다.
지수가 3거래일만에 소폭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일주일 내내 1910선을 횡보하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다. 이는 지난주부터 이어진 단기 안도랠리가 더이상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은 지수가 반등세를 보인 지난 15일 이후 이날까지 KODEX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1438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이다.
KODEX 인버스는 지수 하락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때문에 개인의 인버스 매수세가 거세지고 있다는 것은 곧 지수 하락을 예측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은 “국내 증시는 중국 증시 불안 등으로 인해 매물이 출회하고 있으나 낙폭은 제한적인 모습”이라면서 “대외 변수를 확인하면서 핵심 종목을 중심으로 압축 대응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전기가스업은 4% 넘게 뛰었고 기계, 화학, 유통업, 의약품, 의료정밀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운송장비, 운수창고, 통신업, 비금속광물, 섬유의복 등은 내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22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개인은 각각 204억원, 91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344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전력은 5% 넘게 뛰었고 아모레퍼시픽은 4% 강세를 보였다. 이밖에도 삼성전자(0.60%), 삼성물산(0.66%), LG화학(0.51%), NAVER(0.34%) 등은 상승한 반면 현대차(-1.34%), 현대모비스(-2.44%), SK하이닉스(-0.32%), 기아차(-0.95%), 신한지주(-0.76%), SK텔레콤(-1.53%), POSCO(-0.74%) 등은 내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40원(0.36%) 오른 1238.80원에 마감했다.
그럼에도 자동차주 3인방은 일제히 하락세를 맞으면서 이례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원화가치의 약세는 자동차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STX엔진은 전자통신부문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이날 15% 넘게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426개 종목이 올랐고, 382개 종목은 떨어졌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29포인트(0.36%) 오른 646.27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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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셀트리온, CJ E&M 등은 1% 가량 하락했으나 메디톡스는 8%넘게 뛰었고, 로엔, 이오테크닉스, OCI머티리얼즈도 3% 넘게 올랐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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