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2월 12일(15:2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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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사모투자펀드(PEF) 글랜우드 PE가 11조원을 굴리는 홍콩계 대형 PEF 베어링 PEA(Baring Private Equity Asia)과 손잡고 라파즈한라시멘트를 인수한다. 글랜우드는 다른 국내 시멘트사와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맺는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노릴 전망이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라파즈한라시멘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글랜우드 PE는 공동 인수 파트너로 베어링 PEA를 낙점하고 현 대주주인 프랑스 라파즈홀심그룹에 이를 통보하기로 했다. 라파즈홀심은 3월에 예정된 주주총회를 앞두고 해당 매각안을 최종 승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대상은 라파즈한라시멘트 지분 100% 전량이며, 매각가는 55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베어링 PEA는 지난 1997년 홍콩을 근거지로 설립된 아시아 지역 기업 전문 투자 PEF로 운용규모는 90억달러(약11조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김한철 대표 주도로 로젠택배, KGB택배에 투자해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교보생명 지분 투자에도 나선 바 있다.
글랜우드와 베어링은 지난해 동양시멘트 인수전에도 공동으로 참여하는등 긴밀한 협조 관계를 갖고 있어 이번 공동 인수가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베어링은 라파즈홀심그룹의 인도 계열사인 라파즈인디아에 투자한 경험을 갖고 있다.
글랜우드는 국내 시멘트사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MOU를 맺어 동맹 관계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MOU 상대방으로는 성신양회, 한일시멘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성신양회와 한일시멘트는 지난 2014년 기준 시장점유율이 각각 12.91%와 13.56%로 라파즈한라시멘트(12.14%)와 공동 전선을 펼칠 경우 같은기간 국내 1위 쌍용양회(19.80%)를 넘어서는 시장점유율을 자랑하게 된다.
글랜우드 컨소시엄이 라파즈한라시멘트 인수를 최종 마무리지을 경우 국내 시멘트업계는 PEF와 금융사 주도의 시장 재편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현재 국내 시멘트기업 중 PEF, 금융사 등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으로는 업계 1위 쌍용양회(한앤컴퍼니)를 비롯해 4위 동양시멘트(산은 PE), 5위 라파즈한라시멘트, 6위 현대시멘트(산업은행 주도 워크아웃중) 등이 있다. 이들이 다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3~5년 뒤 새주인 향방에 따라 국내 시멘트업계의 판도가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