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오후들어 낙폭을 소폭 늘리며 1910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국제 유가가 급락해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악화됐고 나흘 연속 상승한 데 따른 피로감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오후 2시 2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83포인트(0.67%) 내린 1911.99를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0.51% 내린 1914.96에 개장한 이후 외국인·기관의 동반매도에 밀려 장중 1910선을 내주는 등 닷새만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달 27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해 전날인 1일 한달여만에 1920선을 회복한 바 있다.
또 국제유가가 5거래일만에 급락한 점도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원유 감산이 힘들 것이란 전망에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달러(5.95%) 급락한 31.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국내 증시가 국제유가의 흐름과 유사한 장세를 나타냄에 따라 유가 급락은 곧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시장에 그대로 재현됐다.
다만 미국의 긴축정책 속도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전날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미국외교협회(CFR) 연설에서 “중국의 경제 구조조정이나 낮은 국제유가 등 세계 불확실성이 이어지고있다”며 “금융시장 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된다면, 이는 미국 성장과 물가상승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르겠으나, 확실한 것은 연준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처럼 낮은 기준금리는 점진적으로 인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다. 운송장비는 2% 넘게 내리고 있고 화학, 서비스업, 은행, 의료정밀 등도 1%대 약세다. 반면 전기가스업, 섬유의복, 유통업 등은 빨간 불을 켜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33억원, 394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개인은 359억원 순매수 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754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주 3인방은 모두 2%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고, 아모레퍼시픽, NAVER, 삼성에스디에스 등도 2~3% 가량 내리고 있다. 반면 장 초반 하락하던 삼성전자는 오후들어 강보합권에 진입했다. 한국전력, 삼성생명, SK하이닉스도 소폭 오르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8% 넘게 급등하고 있다. 전날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3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6505억원, 134억원으로 각각 1.2%, 28.8% 늘었다.
반면 인수합병 기대감에 급등했던 동아원은 사조그룹에 피인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재료가 소진되면서 차익 실현 매물에 가격제한폭에 가깝게 맞닿고 있다.
이 시각 현재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0.21포인트(0.03%) 내린 685.34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손오공, 넥스턴 등 두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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