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대 금융 CEO가 밝히는 2016년 전략
'해외진출(Globaliz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 생산성(Productivity) 향상 등 금융 G·D·P 강화가 2016년 금융산업 키워드.' 7일 매일경제신문이 주최한 '2015 금융인 송년의 날'에 참석한 국내 금융그룹 수장들은 2016년은 국내 시장에서 핀테크 융합,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계좌이동제 본격 시행 등 여파로 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국제화와 금융디지털화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내실 있는 생산성 향상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그룹 수장들은 내년 금융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하지 않지만 오히려 기회로 삼아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는 '디지털금융 등 창조적 혁신'과 '글로벌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키워드로 내년 한 해 영업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혁신하고 그룹 내 비대면 통합 마케팅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핀테크와 제휴해 신사업도 내년에 집중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사업은 올해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2곳을 인수한 것과 궤를 같이해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 회장은 "은행과 비은행 동반 진출을 추진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신 리스크 시스템과 관련한 인력 경쟁력을 강화해 대손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등 생산성 향상을 통한 고비용구조 개선에도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KDB대우증권 인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KB금융그룹은 '경쟁과 융합'을 2016년 금융산업 키워드로 꼽았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저성장·저금리 기조 속에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새로운 금융 경쟁자가 출현하고 계좌이동제 등 경쟁 촉진을 위한 새로운 정책 도입, 자본시장 활성화에 따른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이동 현상, 핀테크 산업 규제 완화 등으로 금융기관 간, 이업종 간 경쟁과 융합이 가속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KB금융그룹은 리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차별된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그룹 내 각 계열사의 핵심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협력과 시너지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새로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핀테크,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등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한다.
최근 사업부문 간 협업 강화를 위해 수석부행장제를 없애고 국내그룹, 글로벌그룹, 영업지원그룹 등 3개 그룹으로 조직을 재편한 우리은행은 2016년은 '민영화'를 완수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조직 재편 역시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민영화를 완수하기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전 직원의 노력으로 지난 3분기까지 증권가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내년에도 쉽지 않은 경영 상황이지만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와 영업수익 확대라는 균형전략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달 해외 점포 200호 시대를 국내 은행 중 가장 먼저 연 우리은행은 내년에도 동남아 중심의 해외 진출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이 행장은 "동남아는 은행업이 성숙되지 않은 만큼 저축은행, 할부금융 등 비은행업을 중심으로 먼저 진출해야 한다"며 "2020년까지 해외 점포 500개를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글로벌 사업자와도 적극 협력해 핀테크를 선도할 것이며 'simple & smart'라는 개념으로 모바일 사업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외환은행 합병 이후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내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리스크 관리 강화 등 내실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은행도 인터넷전문은행 출현과 산업 간 칸막이가 무너지는 무한 경쟁 시대에 대비할 계획이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수익, 미래, 위기를 2016년 키워드로 생각하며 전략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며 "내년을 핀테크 사업 본격 추진 원년으로 삼고 혁신기술을 도입해 내재화를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와 연금시장처럼 고객 트렌드와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새롭게 열리는 시장에 발 빠르게 대비해 신규 수익원을 적극 발굴·선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권 행장은 또 "모든 임직원들과 함께 혼연일체가 돼서 중소기업 금융 위주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NH농협금융지주는 충성도 높은 우수고객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보고 있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판매 위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