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대 목표는 부채를 상환하고 영업 활동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돈을 버는 회사가 돼야 기업의 존재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
김형겸 동양네트웍스 대표이사는 7일 내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기업 재무구조 개선과 흑자전환을 꼽았다. 워크아웃(기업회생)과 경영권 분쟁 등으로 무너진 펀더멘탈을 회복해 기업을 정상화하겠다는 의미다.
동양네트웍스는 과거 동양 그룹에 속했던 IT전문 기업이다.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정보시스템을 구축, 운영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동양그룹 사태’로 기업회생 위기를 겪었고 코스닥 상장사인 SGA와의 경영권 분쟁을 겪는 등 최근 몇년간 악재가 겹쳤다.
↑ 김형겸 동양네트웍스 대표이사 |
동양네트웍스는 이에 따라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해 자금을 모으고 있다. 발행되는 신주는 2100만주로, 조달 금액은 269억8500만원이다.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를 진행하는 방식이며, 자금은 모두 회생 채무를 상환하는 데 쓸 계획이다.
다만 최근 주가가 급락하는 것은 유증에 부담이다. 김 대표는 “경영권 분쟁 이슈가 어느 정도 해소되고 신주를 대규모 발행하면서 주가가 눌리고 있다”면서도 “회사가 정상화되면 주가도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동양시멘트 주식도 내년 상반기 중 유동화해 채무를 탕감하는 데 투입할 계획이다. 최근 부인권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주식 매각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동양시멘트 주가가 정상화되는 시점에 블록딜 등의 방법을 통해 현금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280억원의 회생 채권을 상환하면 부채를 거의 갚는 수준”이라며 “회생 계획에 따라 상거래 채권의 60%를 올해 해결하고 내년에 20%를 상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20%는 4년에 걸쳐 5%씩 탕감한다.
그는 유동성이 확보되면 사업을 정상화하는 데도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를 인수합병(M&A)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동양네트웍스는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는 회사”라며 “다양한 네트워크
이어 “현재 이탈했던 인력들을 대거 재영입할 만큼 순항하고 있다”며 “빅데이터 기반의 이상거래 탐지시스템(FDS), 클라우드 사업 등을 기반으로 내년에는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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