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 채용을 위해 시작된 '청년희망펀드 고용신탁'이 5개 은행을 통해 22일 본격적으로 출시됐으나 시장의 반응은 다소 미지근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를 기준으로 KEB하나은행은 이틀간 2만1670계좌를 통해서 3억8천31만원을 기부받았다. 하나은행은 전날 8631계좌를 통해 1억5741만원을 받은 바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CEO 11명은 이날 6900만원을 기부했다.
본격적인 시행 첫날이어서 그런지 시장의 반응은 다소 미지근했다.
A은행은 128계좌를 통해 1493만원을 기부받는 데 그쳤다. 다른 은행들도 펀드 수탁액이 수천만원에서 2억원 정도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각계 인사들과 금융권 CEO들이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을 낸 것에 비춰 비교적 저조한 모금액이다.
B은행 관계자는 "1만원 등 소액으로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며 "이른바 폭발적인 반응은 없었다"고 말했다.
C은행 관계자는 "일부 개인들이 펀드에 대해 관심을 보였으나 그 수가 많지는 않았다"며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가입이 이뤄졌으며 회사에서 단체로 가입하는 것과 관련해서 문의가 들어온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청년희망펀드가 금융권의 '실적 압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
금융노조는 "벌써 수탁은행들이 은행원 본인들부터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하라고 했다는 소문이 들려온다"고 주장하며 "자발적인 의사에 의한 순수한 기부로 추진돼야 할 청년희망펀드의 취지를 강제할당으로 훼손하지 않도록 경계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