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9월 10일(15:4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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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재민 S&P 아시아태평양 기업 신용평가 담당 전무는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대내외 여건을 감안하면 미국 기준금리가 오른다고 해서 국내 금리가 바로 따라오르진 않을 것 같다"라며 "국내 저금리 기조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전무는 "해외 금리가 오르더라도 국내 기업들의 경우 해외 조달 규모가 크지 않고 채권 발행시 스왑거래를 통해 미리 고정금리로 확정해놓은 상황이라 이자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날 위험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금리 인상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등 변동성이 커지면 기업 입장에선 시장 변동성 리스크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전망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요인들이 훨씬 많다고 평가했다. 한국 기업들은 내수 침체, 글로벌 경쟁 심화에 따른 제품 매력도 감소, 경영 효율성 저하 및 환율 변동위험 증가, 지배구조 투명성 저하 등 부정적 환경요인으로 사면초가 상황에 빠져있으며 신용등급도 중장기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권 전무는 "한국 기업의 신용도 평균은 과거 대비 2단계 하락하며 투자등급 하단에 위치한다"며 "현재로선 향후 개선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현대차 신용등급에는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세는 작년부터 크게 둔화된 모습을 보인다. 한상윤 이사는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호황기를 누리는 과정에서 이미 많은 현금을 확보해뒀다"라며 "최근 둔화세를 보이지만 이것이 재무 안정성에 위협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유·화학 등 에너지 업종의 경우 신용등급 하락 리스크가 있다. 한 이사는 "올 상반기 원유 가격이 반등하긴 했지만 중국 유럽 등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본격적인 펀더멘털 개선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SK이노베이션·SK종합화학·에스오일·GS칼텍스 등이 여전히 하향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