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9월 8일(15:3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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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이 올해 처음으로 발행에 나선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참패했다. 최근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신용등급 하락과 더불어 한진의 신용등급 전망이 기관 투자자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2년과 3년 만기로 총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앞서 지난 7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단 한 곳의 투자자도 끌어모으지 못하면서 전량 미매각을 기록했다.
한진은 만기별로 2년물 600억원과 3년물 200억원을 모집했지만 한진 회사채를 인수하겠다고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투자가는 없었다. 수요가 전무한 탓에 발행금리는 기존에 제시한 공모희망 금리 범위의 최상단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회사채 인수단에 참여한 증권사들은 해당 회사채를 리테일 채널 등을 통해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행에서는 대우증권과 유안타증권이 공동 대표주간을 맡았고 산업은행·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현대증권이 함께 인수단을 구성했다.
한진은 증권신고서에서 2년물의 공모희망 금리 범위를 하단 -0.20%포인트(20bp)와 상단 0.10%포인트(10bp)로, 3년물은 하단 -0.10%포인트(10bp)와 상단 0.20%포인트(20bp)로 제시해 투자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그러나 신용등급이 A-인 한진이 신용등급 전망까지 ‘부정적‘으로 부여받으면서 BBB급으로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투자자들의 투심이 얼어붙었다. 여기에 지난달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신용등급마저 BBB+로 하락하면서 수요예측 결과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확산됐다.
한국기업평가는 “한진해운 지원 등으로 대한항공의 재무부담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그룹 전반의 재무 리스크가 높아진 것이 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진은 공모채 발행과 함께 사모채 발행을 동시에 진행해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1000억원에 대한 차환자금은 일단 모두 마련하게 됐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 2일 2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3년이며 발행금리는 연 4.35% 수준이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