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하나금융투자는 내년 상반기 롯데호텔이 상장하게 되면 시가총액이 12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기준 면세점 영업가치 7조4150억원과 투자 자산 가치 5조4280억원을 합한 수치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호텔과 롯데월드의 경우 이익이 거의 나지 않기 때문에 영업가치가 별로 없다"며 "다만 이들이 보유한 부동산 가치를 5조9000억원으로 산정할 경우 추가로 기업가치가 올라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11일 이후 연내 전체 순환출자고리 416개 가운데 80%인 340개를 해소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28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제과 주식 1.3%를 매입하면서 전체의 34%에 해당하는 140개의 순환출자고리를 이미 해소했다.
롯데쇼핑이 보유한 롯데알미늄 지분(12.1%)과 롯데건설이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0.95%)을 매각하고, 롯데리아 상장으로 롯데제과(13.6%)와 롯데칠성음료(2.2%)가 보유한 구주를 매각하면 총 83.2%의 순환출자고리가 해소된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총순환출자 고리 해소 비용은 3000억원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남은 순환출자 고리(약 17%)도 내년 이후 해소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겠다는 뜻을 신 회장이 천명했기 때문이다. 지주회사 전환은 순환출자의 완전 해소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이행하기 위해 롯데호텔 상장 이후 소규모 합병 방식을 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롯데제과와 롯데쇼핑이 가진 자사주 규모가 미미한 데다 지주회사 격인 롯데호텔의 시가총액이 크기 때문이다. 소규모 합병은 신규로 발행하는 주식이 회사 발행주식의 10%를 넘지 않는 합병을 말한다. 롯데알미늄(순자산 1조1000억원) 롯데상사(순자산 7800억원) 등 비상장사들의 덩치는 롯데호텔 기업가치(15조원 안팎)의 10% 미만이어서 소규모 합병 요건을 충족시킨다.
시가총액이 3조원에 달하는 롯데제과는 소규모 합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반 합병 방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제과와 롯데호텔을 합병하게 되면 롯데쇼핑에 대한 지분도 16.7
[용환진 기자 /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