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많이 벌어도 관리를 제대로 못하면 망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앞으로 돈을 함부로 쓰지 말고 아껴서 성공할래요.”
26일 오후 서울 관악구에 있는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5층 대강당은 금융 뮤지컬 ‘미스e의 시크릿 머니’를 보는 학생들의 웃음과 박수 소리로 들썩였다. 700여명의 전교생이 1시간 공연 내내 배우들의 신나는 노래와 시원시원한 몸짓에 눈을 떼지 못했다. 공연을 보고 나온 학생들은 한 목소리로 “재밌었다”며 “또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에 금융 뮤지컬을 처음 본다는 서울여상 금융정보과 2학년 변지윤 양(17)은 “10개를 벌면 나와 가족을 위해 6을 쓰고, 3은 저축하고, 나머지 1은 기부하자는 ‘6-3-1 법칙’을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뮤지컬은 매일경제신문과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가 진행하는 ‘1사 1교 찾아가는 금융 뮤지컬’ 기부 캠페인의 첫 공연으로 신한은행이 후원했다. 학생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윤승욱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 부행장은 “뮤지컬을 통해 학생들이 보다 쉽고 재밌게 신용 관리의 필요성을 배우는 모습이 유익했다”고 말했다.
뮤지컬은 학교를 졸업했지만 취업이 뜻대로 되지 않은 동창생 5명이 퀴즈 식당을 열면서 금융 지식과 신용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공연 중간에는 ‘대포통장’, ‘대출모집인’, ‘예금자보호제도’, ‘불법 사금융’ 등 학생들이 꼭 알아야할 금융 용어에 대한 퀴즈 대회도 펼쳐졌다. 학생들은 배우와 함께 정답을 맞추며 자연스럽게 금융 지식을 익힐 수 있었다. 금융정보과 2학년 이유빈 양(17)은 “뮤지컬에 평소 책에서 공부하던 금융 용어가 등장해 신선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신문과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는 교육부·문화체육관광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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