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그동안 베일에 감쳐줘 있던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구조와 L투자회사 설립 배경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에 따라 일본 롯데 지배구조 최상단인 광윤사 등의 지분관계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신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구조와 관련해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은 3분의 1 정도가 광윤사, 3분의 1 정도는 우리사주협회, 나머지 3분의 1은 임원들이 컨트롤 할 수 있는 자회사에서 가지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일본 롯데홀딩스에 대해 1.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설명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주장과도 어느 정도 일치한다.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 등 자산관리회사 지분이 33%, 종업원지주회가 32%, 본인과 신 회장이 각각 2%를 보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L투자회사의 실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12개 L투자회사들은 한국 롯데를 지배하는 호텔롯데 지분을 72.65%나 보유하고 있어 롯데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지목돼 왔다. 신 회장은 “L투자회사는 과거 롯데호텔에 투자한 일본 계열사들이 분할한 것”이라며 “한국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등 80개 계열사로 구성돼 있고, 롯데호텔을 지을 당시 10억달러라는 막대한 투자자금을 감당할 수 없어 다수의 일본 롯데 계열사가 공동으로 투자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00년대 들어 이들이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을 분할했고, 투자법인이 오늘의 L투자회사가 됐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일본 롯데가 계열사를 분할해 12개 L투자회사를 만들고, 이들을 롯데홀딩스 등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법인 아래로 모이게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2007년 일본 롯데가 지주회사 설립 등 개편을 위해 일본 정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주식회사 롯데(현 일본 롯데홀딩스)는 L투자회사들의 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했다. 예를 들어 L3 투자회사는 65억엔, L4 투자회사는 69억엔, L6 투자회사는 31억5000만엔 등의 규모로 증자에 참여하는 식이다. 상당히 큰 액수로 증자에 참여했지만 L투자회사들의 기존 자본금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분율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다.
하지만 금액 크기를 고려해볼 때 일본 롯데홀딩스가 L투자회사들 지분 상당 부분을 확보했을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로펌의 일본 변호사는 “큰 변동이 없었다면 여전히 일본 롯데홀딩스가 L투자회사들의 지분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 업계는 일본 롯데 지배구조의 ‘마지막 열쇠’로 광윤사와 L투자회사의 정확한 지분구조 등을 거론하고 있다.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33%를 보유해 일본·한국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이지만 정확한
[손동우 기자 / 장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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