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지난 6일까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집계한 결과 보통주 1171만687주(지분율 7.50%), 우선주 43주 등 총 6702억원 규모 지분이 청구권을 행사했다고 7일 공시했다. 행사가격은 주당 보통주는 5만7234원, 우선주 3만4886원 등이다. 같은 날 공시된 제일모직 매수청구권 행사 집계 결과는 보통주 1주(15만6493원)에 불과했다.
삼성물산은 이번에 행사된 주식매수청구권 지분을 모두 사들일 예정이며 대금 지급 예정일은 오는 27일이다.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주로는 엘리엇(행사 지분율 4.95%), 일성신약 및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2.37%), 기타 주주(0.18%) 등이 있다. 지난 6일 삼성물산 주가가 행사가 5만7234원 대비 3.55% 낮은 5만5200원까지 급락하며 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엘리엇과 일성신약을 제외한 주주들의 매수청구권 행사 규모는 미미했다. 삼성물산은 이번에 행사된 매수청구권 관련 지분을 사들일 자금이 충분한 상황이다. 지난 6월 KCC에 자사주를 매각한 대금 6743억원을 비롯해 옛 삼성테크윈 지분 매각대금 1088억원 등의 자금이 마련돼 있는 상황이다. 삼성물산이 매수청구권 관련 지분을 사들일 경우 해당 지분은 삼성물산 자사주로 편입되며 지분율은 7.50%다.
합병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졌던 매수청구권 행사가 무난히 마무리됨에 따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예정대로 순탄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남아 있는 합병 관련 준비를 열심히 하고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 합병기일은 다음달 1일로 합병등기를 같은 달 4일에 마치게 되면 '뉴 삼성물산'이 공식 출범하게 된다. 기존 삼성물산 주식은 오는 2
한편 이날 삼성물산 주가는 전일 대비 5.25%(2900원) 내린 5만2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엘리엇이 잔여 지분 2.17%를 시장에서 매각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