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1년) 이자율이 1% 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은행·보험상품으로는 노후 대비가 어려워지자 투자자들이 연금자산의 발길을 투자상품으로 돌리는 셈이다. 4월 말 연금저축 계좌이동 간소화 제도가 시행 된 이후 유입세는 더 가파르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221개 연금저축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1조693억원(16일 기준)으로 지난해 전체 유입 규모를 반년 만에 넘어섰다. 특히 연금저축 계좌이동 간소화 제도가 시행된 최근 석 달 동안 7225억원의 자금이 펀드로 들어왔다.
계좌이동 간소화는 한 금융사에서 다른 금융사로 연금저축 가입 금액을 옮기려 할 때 신규 금융사만 한 차례 방문하면 계좌이체를 끝낼 수 있게끔 만든 제도로 4월 말부터 시행됐다. 은행·보험업권 등 다른 금융사에서 보유한 연금저축을 금융투자업계로 손쉽게 옮길 수 있게 되면서 수익률에 목마른 투자자들이 펀드 투자를 늘렸다. KDB대우증권·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대형 증권사들은 연금저축 계좌이동 간소화 시행 이후 신규 계좌 개설 건수가 3~4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해외 주식형 펀드가 1년 19.9%, 3년 31.5%(단순 평균) 수익률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냈고, 국내 주식형 펀드도 1년 13.5%, 3년 16.8%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채권형·채권혼합형(국내)은 펀드 수익률을 단순 평균 낸 결과 1년 3.4%, 3년 9.2%로 주식형에 비해 낮았지만 수익이 꾸준히 늘었다.
해외 상품 비중도 크게 늘었다. 해외 주식형 펀드를 비롯해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연금저축펀드에 연초 이후 5007억원이 들어오면서 유입액의 절반을 차지했다.
펀드별로는 'KB연금가치주증권전환형'에 739억원, '삼성클래식차이나본토연금'에 545억원, '슈로더유로연금'에 497억원이 들어와 유입액이 가장 많았다. 유입액 상위 10개 펀드 가운데 7개는 해외 펀드가 차지해 올해 해외 상품 인기를 방증했다. 해외 주식
[석민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