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전환…코스닥, 이틀 연속 2%대 폭락

코스피가 그리스 사태의 여진 속에 하락 전환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에 비해 강세 장을 연출했던 코스닥은 이틀 연속 2%대 폭락을 기록중이다.
7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86포인트(0.53%) 내린 2043.07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3.11포인트 오른 2067.04에 개장했지만 쏟아지는 기관의 매물을 버티지 못하고 하락반전해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리스 국민투표 이후 채권단과 그리스 정부 간 협상에 난항이 예상되면서도,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에 안정을 찾던 코스피 흐름이 이어지지 않았다.
전날 뉴욕증시는 그리스 우려 속에 경제지표 부진과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에너지 업종의 약세로 하락 출발했으나, 장 후반 하락세를 상당 부분 만회하며 3대지수 모두 0.5% 미만의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시장 전망치에 다소 미치지 못한 6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2분기 어닝 시즌(실적 발표 시기)을 맞이한 것도 국내 증시에 다소 부담을 주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1번 타자인 삼성전자의 실적은 ‘중립’ 정도로 평가할 수 있지만 현대차, 포스코 등 나머지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 추정치가 과도하게 높은 상황”이라며 “향후 어닝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업종별로 혼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의약품이 6.22%나 떨어지고 있다. 그리스 이슈로 글로벌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성장성에 대한 높은 프리미엄을 받아왔던 제약바이오주 등에서 조정폭이 커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매매주체별로 개인이 1159억 순매수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3억원, 1037억원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769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혼조를 보이고 있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2.03% 오르고 있고 아모레퍼시픽은 9.48% 급락하고 있다. 이날 LIG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실적 우려가 존재한다며 투자의견을 ‘보유(hold)’로 하향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를 포함해 300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515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5.37포인트(2.04%) 내린 736.64를 기록하고 있다. 오전 한때 3% 넘는 하락률을 보이기도 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