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2일 LG전자 주가는 52주 신저가인 5만1500원까지 급락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5만1900원을 기록해 전날보다 2.26%, 지난해 말보다 12.18% 미끄러졌다. 기관투자가들이 연초 이후 429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주가 하락세를 부추겼다.
LG 주가가 이처럼 잇달아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는 이유는 IT하드웨어의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염려 때문이다. 내수시장이 움츠러들면서 수익성이 근본적으로 악화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가오는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짙다. 현재 LG전자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 컨센서스는 각각 15조3152억원, 4514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13조원대와 3000억원대 추정치까지 속속 나오면서 기대치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LCD TV 수요가 줄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주력 사업부 TV 부문에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애플 아이폰6와 삼성전자 갤럭시S6 등 신제품 공세에 LG전자의 스마트폰 G4 성공 가능성도 높지 않다. 예상 밖 선전을 거두거나 보급형 제품 확대로 이익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이상 주가 반등을 점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기관이 이미 매도 물량을 충분히 쏟아낸 점 때문에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역사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격대가 부담은 없다는 얘기다. 김록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수준으로 역사적 최하단에 위치해 있다"면서 "올해 2분기 G4 판매량이 200만대를 넘는다면 주가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기관의 10분의 1인 416억원어치의 LG전자 주식을 매도하는 데 그친 외국인의 보유 물량이 주가를 더 끌어내릴
[김윤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