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는 가격제한폭 확대가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격제한폭 확대가 특정 업종에 일괄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보다 개별 종목별로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신용거래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의 경우 위험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하루 최대 30%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낀 신용거래 투자자들이 손절매를 앞당기거나 증권사의 반대매매 시점이 일러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현재 신용융자 비율이 높은 종목이 바이오·화장품·전자결제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것들이어서 주의가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다.
14일 매일경제신문이 조사한 결과,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서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비중이 높은 종목은 11일 기준 이-글벳(10.54%)이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당시 20억300만원이었던 이-글벳의 신용융자 잔액은 현재 47억9600만원으로 시총 대비 10.5%까지 올라온 상태다. 이-글벳은 동물약품을 주로 제조·판매하는 업체로 올해 주가흐름이 널뛰기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4155원이던 주가가 '바이오 열풍'을 타고 6440원(6월 2일)까지 올랐다가 다시 415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신용융자 잔액 비중이 높은 종목은 주로 코스닥에 쏠려 있다. 특히 바이오·화장품·전자결제 등 올해 '핫 트렌드'로 부상한 종목이 많은게 눈에 띈다.
화장품 안료 등을 생산하는 씨큐브가 10.3%로 2위인 것을 비롯해 산성앨엔에스(10.1%) 크린앤사이언스(9.9%) 스맥(9.4%) 다날(9.2%) 엠케이전자(9.0%) 리노스(9.0%) 중앙백신(8.8%) 한국사이버결제(8.8%) 등이 3~10위를 기록했다.
코스닥 종목들은 이 밖에도 신용융자 잔액 비중 상위 30개를 휩쓸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인테리어·건자재 업체인 한솔홈데코(7.4%·33위)였다.
코스피에서도 신용융자 비중이 높은 종목은 주로 중·소형주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