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6월 2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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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오릭스가 인수 본계약을 이번주에 체결한다. 지난 1월말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 4개월여만의 일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릭스는 현대증권 대주주 현대상선과 이번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수주체는 '오릭스 사모투자펀드(PEF)-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PEF-현대상선 컨소시엄'이다. 해당 컨소시엄 구성원이 제각각 출자한 특수목적회사(SPC)가 현대증권을 인수하는 구조다. 주식매매계약 체결 이후 마지막 남은 관건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승인이다. 업계에서는 최종 딜 클로징 시기를 8월말께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월 30일 오릭스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자베즈와 컨소시엄을 이뤄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이후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본계약 체결이 지연돼 왔다.
우선 파생상품계약(TRS)으로 인해 투자수익률이 보장된 탓에 대출성격 투자 논란이 일었던 자베즈는 PEF 공동 운용사(GP)에서 빠지며 관련 논란을 비껴갔다. 오릭스는 단독 GP로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펀드등록을 신청한 상황이다.
또다른 쟁점사안이던 현대그룹 파킹딜 논란에 대해서도 시가 콜옵션 조항을 통해 관련 문제를 해결했다. 이번 인수 후순위 출자자 현대상선에 추후 콜옵션을 주면서 행사가격으로 공정가격인 행사 시점 현대증권 시가 또는 순자산비율(PBR)을 감안한 가격을 제시해 논란을 불식시켰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법무법인 검토를 통해 해당건이 파킹딜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률의견을 받아둔 상태"라고 전했다.
이밖에 펀드투자자(LP) 모집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불참으로 자금모집(펀드레이징)이 원활치 않았다는 업계 일부의 지적이 나오며 인수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설도 돌았다. 그러나 우리은행·삼성증권 주간으로 인수금융 1500억원을 조달하는 한편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국내 증권사 자금 등 1800억원 규모 선순위 출자금, 오릭스 본사의 1300억원 출자 및 현대상선의 2000억원 재출자 자금 등으로 총 6600억원의 자금 모집을 마친 상황이다.
오릭스는 현대상선 보유 현대증권 지분 22.43%와 경영권을 66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의 후순위 출자분인 2000억원을 제외할 경우 실질 인수대금은 4600억원으로 주당 8667원 수준이다. 현대증권 주가는 이날 9380원에 마감하며 오릭스 인수가 대비 8.23% 오른 상황이다.
마지막 남은 관건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승인 심사다. 대주주 적격성 승인 심사는 신청 이후 60일이 소요된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제출 서류 관련 보완 작업 및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한 해명 등 실무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이보다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현실적인 딜 클로징 시기로는 8월말께가 유력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릭스가 일본계라는 점, 현대증권이 국내 5대 대형 증권사로 상장사라는 점 등을 감안할때 금융위원회의 심사가 꼼꼼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릭스가 OSB저축은행을 인수하며 한차례 대주주 적격성 승인 심사를 통과한 전력이 있다는 점, 대만 유안타증권의 옛 동양증권 인수 등과의 형평성 등이 고려될 경우 대주주 적격성 승인 심사가 빨라질 개연성도 존재한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4월1일 대주주적격성 승인 심사를 신청해 50여일만인 5월21일에 금융위의 승인을 받은 전례가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3월 13일 동양증권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뒤 대주주적격성 승인 심사를 거쳐 3개월만인 6월 12일 잔금 납입을 완료해 동양증권 인수를 완료한 바 있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