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5월 29일(11: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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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발행되는 기아차의 회사채에 투자자 수요가 대거 몰렸다. 기아차는 발행금액을 대폭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신용등급 AA+)가 5년과 7년 만기로 총 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6300억원의 수요가 쏟아져 흥행에 성공했다. 기아차는 발행금액을 기존 계획보다 1500억원 늘려 5000억원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만기별로 1500억원을 모집한 5년물에는 3800억원의 수요가 접수됐으며 2000억원 규모의 7년물에는 2500억원의 투자 수요가 몰렸다. 기아차는 만기별로 각각 2500억원씩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금리는 5년물이 기아차의 동일 만기 개별민평(민간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금리의 평균)에 0.05%포인트(5bp) 가산한 수준에서 결정됐으며 7년물의 가산금리는 0.03%포인트(3bp)로 결정됐다.
앞서 기아차는 5년물 공모희망 금리 범위로 하단 -0.15%포인트(-15bp)와 상단 0.05%포인트(5bp)를, 7년물은 하단 -0.16%포인트(-16bp)와 상단 0.04%포인트(-4bp)로 제시한 바 있다. 투자자들이 기아차의 금리 수준을 감안해 밴드 상단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지난 2000년부터 2011년까지 공모 시장에서 회사채를 꾸준히 발행해 매년 2000억~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왔다. 이후 회사채 발행이 없었지만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한국전력 부지를 인수하면서 기아차가 다시 시장에 나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최근 경쟁이 심화되고 주요 시장의 통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익성은 하락하는 추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겠지만 중기적으로 현 수준 이상의 수익성은 실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발행의 대표주간은 한국투자증권, KDB대우증권,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기아차는 조달한 자금을 부품 대금결제를 위한 운영자금과 8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발행일은 내달 4일이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