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일동제약 투자에서 손을 뗀다. 보유한 지분 전량을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에 넘기고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지난해부터 초부터 불거졌던 녹십자의 일동제약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소멸했다.
녹십자는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셀이 보유 중인 일동제약 주식 735만9773주(지분 29.36%) 전량을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에게 매도했다고 29일 공시했다.
회사별로는 녹십자가 일동제약 주식 689만175주를 1309억1330만원에, 녹십자셀이 25만주를 47억5000만원에 넘긴다.
일동제약이 녹십자로부터 지분(29.36%)을 넘겨받게 되면 윤 회장 등 최대주주는 6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 측은 북미, 중국 등 해외에서 글로벌 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매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양사가 상호 윈윈할 수 있는 결정을 내렸다”며 “자산 효율화로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확보한 자금은 글로벌 사업 가속화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녹십자가 지난 3월 일동제약의 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 선임을 통해 경영
경영권 분쟁이 종지부를 찍으며 두 회사의 주가는 등락이 엇갈렸다. 보유 지분 매각으로 대규모 현금 확보가 기대되는 녹십자는 5.93% 올랐으나 일동제약은 13.40%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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