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5월 27일(16:3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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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신용등급이 C등급까지 내려갔던 SK하이닉스가 14년여 만에 우량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27일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SK하이닉스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A-로 한 계단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외환위기를 겪으며 워크아웃까지 거친 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은 2000년대 초반 C등급을 벗어나지 못하다가 2006년에서야 다시 A급으로 올라섰다. 이후 2012년 SK그룹으로 편입된 후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하며 신용등급 상승을 예고했다.
한신평은 SK하이닉스에 대해 모바일 제품의 수요 확대와 메모리 가격 호조에 힘입어 2013년 이후 우수한 수익성을 지속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부 현금 창출력 향상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2012년말 기준 6조4720억원에 달했던 차입금 규모는 올해 1분기말 기준 3조5722억원으로 감소했다.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 4조2486억원을 감안하면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수준으로 실질적인 상환부담이 없다.
또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를 포함한 3사 과점 체제가 구축되면서 산업 고유의 변동성이 예전보다 상당히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상위 3사의 D램시장 점유율은 현재 90%가 넘어 제조업체간 공급 경쟁이 완화되는 추세다.
김태현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반도체산업 고유의 높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과점구조와 자체 경쟁력 등에 기반해 사업위험에 대한 대응 능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