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 김씨와 같은 소비자들이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전화나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통장을 해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이 그동안 은행 창구 방문으로만 가능했던 계좌 해지 절차를 전화·인터넷과 같은 비대면 채널로 확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통장을 정리하기 쉬워질 뿐 아니라 은행들도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이득일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무분별하게 발급된 통장을 소비자들이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쉽게 해지하는 방안을 은행들과 협의를 거쳐 올해 하반기에 시행할 방침"이라고 17일 말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은행권에 개설된 요구불예금 통장 계좌는 무려 2억2000만개에 달한다. 금융회사 이용자가 대략 4300만명(나이스신용평가정보 신용평가대상 기준)이라고 가정하면 1인당 최소 5개 이상의 요구불예금 통장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한 사람당 한두 개를 제외하곤 입출금 거래 내역이 거의 없는 사실상 '휴면 계좌'들이다.
문제는 최근 이 같은 '잠자는 통장'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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