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속에서 금융지주사들이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비용 절감을 이유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한 터라 이율배반적 행태라는 지적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최고경영자(CEO)의 고액연봉에 대한 비판 여론으로 지난해 낮췄던 CEO 보수 한도를 오는 27일 주총을 통해 인상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2013년까지 7만주였던 ‘성과 연동 주식보상’의 한도를 지난해 주총 때 5만주로 줄였으나 이를 다시 7만주로 늘리는 이사보수 승인한도의 건을 의안으로 올렸다.
성과연동 주식보상제도는 3년간 장기 경영성과를 평가해 실적에 따라 경영진에게 주식을 지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신한금융도 어제 열린 정기 주총에서 지난해 30억원으로 삭감했던 이사보수 한도를 1년만에 45억원으로 늘리는 안건을 처리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을 앞두고 조직개편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미리 한도를 늘려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2011년 취임한 한동우 회장이 5년차인 올해 장기성과급을 일시금으로 받을 예정이어서 한도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이 같은 행태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친 은행의 수익성을 고려하면 무리한 측면이 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력 고령화와 성장 정체 등으로 총수익 대비 인건비 비중이 갈수록
그는 이어 “사외이사들이 경영진에 ‘거수기’ 역할만 할 뿐 고액 연봉에 걸맞은 감시와 견제의 역할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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