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사진)는 23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외국 진출을 포함한 신사업 확대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1년부터 3년간 수출입은행장을 역임하면서 외국시장 개척에 나섰던 경험을 십분 살리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김 내정자는 저금리로 예대마진이 쪼그라들면서 은행 산업이 침체되어 있다며 최우선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내정자는 "금융산업은 내년까지 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외형을 무리하게 확장하기보다 내실 있는 신사업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룡 전임 회장이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를 포함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자산 규모를 끌어올려 외형을 키웠다면, 김 내정자는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이 393조원으로 하나금융(392조원)을 앞질러 신한·KB 뒤를 잇는 3대 금융그룹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수익성은 4대 금융지주에 한참 떨어진다. 지난해 말 농협금융지주 당기순이익은 7685억원으로 하나금융(9377억원)을 비롯해 KB금융, 우리은행에도 뒤처져 있다.
김 내정자는 "구조조정단장 시절 경험을 살려 부실 사업을 솎아내는 한편 신사업을 추진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시절 구조조정단장을 맡으면서 대대적으로 조선·건설사 워크아웃을 추진한 경험이 있다. 농협금융은 현재 STX조선을 포함해 다수 부실 기업에 채권이 물려 있다. 김 내정자는 "조선업이나 국외 건설 사업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며 "부실 기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주주인 농협중앙회 유통망을 포함해 '범농협 인프라스트럭처'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했다. 김 내정자는 "농협중앙회와 협력해 '윈윈'하는 전략을 구사하겠다"며 "농업금융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재정경제부 복지생활과장 시절 기초생활보장법을 만들었다. 2007년 금융위원회 증권
김 내정자는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 심사를 통과하는 대로 4월 말 이사회·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배미정 기자 /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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