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견·중소기업 7곳과 스틱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네오플럭스 등 사모펀드(PEF) 운용사 3곳이 오는 22일부터 3박5일 일정으로 이탈리아 밀라노를 방문해 이탈리아 현지기업 M&A 기회를 모색한다. 국내 기업들의 이탈리아 방문에는 산업부·금융위원회 등이 산하기관 코트라(KOTRA), 성장사다리 펀드 등과 동행해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해외 M&A 지원을 위해 코트라가 보유한 현지 네트워크, 정보와 성장사다리 펀드 자금력을 결합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은 이탈리아 기업 중 제약, 자동차 부품, 패션업종 등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패션산업 이외에도 피아트 페라리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자동차 부품산업이 발달해 있다. 아울러 이탈리아는 독일과 더불어 유럽 2대 의약품 강국으로 손꼽혀 국내 제약사들의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이번 조치는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수확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과 한국·이탈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이탈리아를 방문하고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성장사다리 펀드는 최근 중견·중소기업 해외 진출을 위한 'K-Growth 글로벌펀드'와 M&A를 위한 'M&A펀드' 등을 총 1조원 규모로 조성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의 이탈리아 기업 M&A를 위한 경제 여건이 무르익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탈리아 주가지수(FTSE MIB)는 지난 4일 기준 2만2131.08을 기록하며 2007년 5월 최고치 4만4365.00 대비 반 토막 난 상황이다. 아울러 이날 유로당 달러화값은 1.1080달러 수준을 나타내며 2013년 말 1.3760달러 대비 20%나 절하됐다. 이탈리아 기업을 인수하면 저평가된 기업가치와 통화가치라는 '2저(低)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금융위기로 침체됐던 이탈리아 M&A 시장은 최근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97건에 그쳤던 전체 M&A 건수는 2013년 말 기준 381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거래대금도 38조원(310억유로)까지 회복된 상태다.
최근 국내 중견·중소기업들은 이탈리아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고무제품 생산업체 동아타이어공업은 212억원을 들여 이탈리아 자동차 부품업체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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