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2일 비행기 안에서 임직원에게 쓴 편지를 통해 글로벌 자산배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째 해외 금융투자업계 돌아보고 있는데, 임직원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박 회장은 지난 2008년과 2011년에는 전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단기적인 시장의 충격을 감내하는 장기 투자의 중요성, 미래에셋 금융그룹 국제화의 실행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시아 호주 유럽 미국 등을 돌아보는 이번 출장에서 박 회장은 △중국 자본시대의 개막 △대책없는 부채의 급증 현상 △전례 없는 전세계적 저금리 기조라는 메가트렌드 변화를 목도하고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편지에서 “이런 상황에서 소득증대, 부채축소와 함께 자산소득을 제고하는 일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지금 고객을 만난다면 ‘미래에셋을 믿고 글로벌 자산배분을 하십시오‘라고 몇 번이라도 말씀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수년동안 외부활동과 노출을 자제하고 그룹의 전략과 글로벌 비즈니에 주력한 것도 미래에셋 자산배분 능력과 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박현주 회장은 규제 때움에 장기투자와 해외 자산배분이 어려움을 겪는 문제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보험회사의 자산운용 규정 완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실제로 한국 보험사의 해외투자 한도는 30%인데 우리와 환경이 비슷한 대만은 45%,다. 미국과 일본은 이미 보험사의 해외투자한도를 없애 고객의 자산이 글로벌 배분 되도록 규제
한편 박 회장은 △미래에셋 펀드의 해외 판매 강화 △미국 서부와 대도시에 마케팅 인력 배치 △계열사 상장을 통해 3년안에 그룹 자기자본 10조원으로 확충 등 계획도 밝혔다.
[김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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