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주가 상승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1001억원을 사들여 4일 연속 매수 우위를 지속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00억원, 955억원 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증권(2.96%) 통신(2.49%) 등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동안 부진했던 기계(0.65%) 전기전자(0.83%) 화학(0.94%) 등 대형 수출업종도 오랜만에 강세를 기록했다. 종목별로 따져봐도 삼성전자(0.58%) SK하이닉스(1.06%) 현대모비스(1.80%) LG화학(1.04%)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번 ECB 양적완화 발표를 계기로 대형주가 반등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총 상위 100개 회사까지로 구성된 대형주 지수는 0.73% 상승해 중형주 지수(0.25%), 소형주(0.65%) 지수보다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코스피가 치고 나가지 못한 이유는 전자, 화학, 철강, 조선 등 경기민감주가 부진했기 때문”이라며 “이들이 얼마만큼 상승할지가 향후 증시 향방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현재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ECB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단기적으로 유럽계 자금 유입, 위험자산 선호 심리 자극 등으로 이어져 대형주가 혜택을 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ECB의 예상을 뛰어넘는 양적완화 규모가 발표되며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유동성이 공급되면 각종 위험지표가 하락해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형주 강세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국내 기업의 4분기 실적 하락과 유가 급락, 그리스 리스크 등이 여전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효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ECB 효과는 수급 측면의 문제지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없다”며 “유럽이 돈을 풀어서 경기가 좋아지는 것도 2분기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대형주에 완전히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최근 급등하고 있는 코스닥도 오름세를 계속 유지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0.8
[손동우 기자 /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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