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의 실적 악화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지난 11월 마카오 카지노 수입은 전년 동월보다 큰 폭(19.6%)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마카오의 역성장은 지난 6월 시작됐으며 9월부터는 그 폭이 두 자릿수로 확대됐다. 그간 20~30%의 고성장을 당연시했던 국내외 카지노 투자자들은 크게 당황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지노 투자자들은 크게 동요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첫째, 이런 상황은 어느 정도 예견됐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들어 중국의 시진핑 정부가 의법치국(依法治國)을 강조하면서 애초부터 카지노 같은 사행산업은 정부의 규제를 받을 가능성이 있었다. 즉 한국이나 중국이나 카지노산업은 특성상 정부의 규제리스크가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를 투자자들은 담담하게 인정할 필요가 있는데 과거에도 마카오는 비슷한 원인으로 성장 둔화를 겪기도 했다. 2008년 5월 쓰촨성 대지진 이후 갑자기 마카오 카지노시장이 경색된 것이다. 이 영향으로 인해 2008년 상반기 54.6%에 달했던 성장률이 하반기에는 11.1%로 뚝 떨어졌다.
둘째, 정부의 규제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내국인이 출입 가능한 유일한 카지노인 강원랜드의 경우 출범 이후 여러 차례 규제 리스크에 직면한 바 있다. 이는 베팅한도 하향 조정 같은 직접적인 영업규제는 물론 게임기구 수 축소, 세금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형은 연평균 9~10%씩 꾸준히 늘었다. 마카오도 마찬가지다. 2008년 한 차례 홍역을 겪었지만 그 이후 2013년까지 연평균 27%에 달하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정부의 규제가 카지노의 펀더멘털을 규제하는 데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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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호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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