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에 이어 국민은행 사외이사들도 전원 사퇴한데다 오는 24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전에 KB사태와 관련 있는 임원을 포함한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 지배구조 개선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 요구대로 KB금융에 이어 국민은행 사외이사들도 줄사퇴 한 만큼 금융당국도 LIG손보 인수 승인을 거부할 명분이 사실상 사라졌다"며 "오는 24일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승인이 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더욱이 KB금융은 최근 사외이사의 권한을 대폭 축소한 방안을 내놓았다.
지배구조 개선안을 통해 차기 사외이사들을 기업인, 금융인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이사로 채우고 특히, 주주대표가 사외이사로 경영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또 금융지주와 은행이 각각 9명, 6명씩 사외이사를 둬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된 은행 사외이사 수를 줄이고 지주 중심으로 이사회를 운영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선임과정도 개편해 사외이사 추천에 외부기관과 주주·고객·내부 임원이 참여해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이 같은 방안에 대해 각계 의견을 듣는 토론회를 오는 19일 개최해 개선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개선안이 LIG손보 인수 승인에 물꼬를 트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금융당국이 이번에도 퇴짜를 놓을 경우'지나친 관치'논란에 휩싸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
시나브로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KB금융과 국민은행 사외이사 15명 전원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그동안 지적돼온 (KB금융의) 지배구조 문제가 정상화의 수순을 밟고 있다고 평가할만 하다"면서 "금감원 검사결과를 최종 검토한 뒤 LIG보험 인수 승인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면서 사실상 사외이사들의 사퇴를 종용해 왔다.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주 전산기 교체를 둘러싸고 내분을 일으킨 과정에서 사외이사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게 금융당국의 논리였다.
지난 8월 KB금융은 금융당국에 LIG손보 인수 승인을 신청했고, 이에 금감원이 KB금융의 지배구조와 관련한 특별검사를 12일까지 진행, 금융위에
이 검사 결과를 토대로 금융위는 오는 24일 회의에서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여부를 논의, 이르면 이날 최종 승인이 날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한편 LIG손보 새 명칭은 'KB손해보험'으로 가닥이 잡혔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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