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 선임이 일단 늦춰졌다. 금융당국의 회장 선임 과정에 대한 개입 논란이 부담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는 2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차기 은행연합회장 추천을 위한 이사회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은 이날 이사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사회 멤버들 사이에) 여러 의견이 나왔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며 “28일 총회 이전에 다시 간담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 차례 더 모임을 갖고 후임자를 추천할 예정이다. 다만 총회는 오는 28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해 조만간 간담회 개최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는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주재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김주하 농협은행장, 아제이 칸왈 SC은행장 등이 참석해 진행됐다.
이날 파행은 예고됐다. 외부에서 특정 후보를 밀고 있다는 논란 때문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조합원 50여 명이 이사회가 열리는 은행연합회 회의실 복도에 모여 집회를 열어 이사회 멤버들을 압박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노조원들과 함께 이사회가 열리는 회의실 문을 밀고 들어가 “금융 관련 기관들이 회장이나 행장 선출의 투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회추위 또는
차기 회장으로는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61)이 유력하고,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60), 이종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65) 등도 거론되고 있다.
[송성훈 기자 /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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