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매일경제신문이 은행·증권·생명보험·손해보험 등 전체 금융권을 대상으로 2014년 3분기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가중평균)을 분석한 결과 증권사가 DB형과 DC형에서 모두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9월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누적적립금 89조337억원 가운데 68%(60조6338억원)를 차지하는 DB형은 3분기 평균 수익률이 증권(0.88%) 생보(0.82%) 손보(0.80%) 은행(0.77%) 순이었다. 누적적립금 비중이 전체 중 23%(20조4622억원)인 DC형은 증권(1.69%) 생보(1.24%) 은행(0.95%) 손보(0.84%) 순으로 평균 수익률이 높았다. 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은 증권사의 DC형 퇴직연금 수익률이 은행·손보·생보 등 다른 업권 DB형 수익률보다 2배 이상 높은 셈이다.
그렇다면 증권사 퇴직연금이 3분기 좋은 성과를 낸 비결은 뭘까. 핵심 원인은 퇴직연금 운용자산에서 차지하는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에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사는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이 15.4%로 생보(5.0%) 은행(4.7%) 손보(2.1%)보다 3배 이상 높다. 실적배당형 상품은 주식이나 채권, 펀드 등 운용 결과에 따라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초이노믹스’ 효과로 3분기 국내 증시가 1%가량 상승했고,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으로 실적배당 상품 성과가 좋았던 것이다.
또 3분기 배당주가 초이노믹스 효과로 크게 상승하면서 국내 최대 배당주 펀드 운용사인 신영자산운용을 계열사로 둔 것이 또 다른 원인으로 파악된다. 다만 배당주 펀드 수익률이 9월 말 이후 다소 저조한 상태여서 4분기까지 좋은 성과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DB형에선 신영증권에 이어 하나대투증권(1.04%) 현대증권(0.97%) 대신증권(0.96%) IBK연금보험(0.94%) 순으로 평균 수익률이 높았다. DC형 수익률은 신영증권에 이어 미래에셋증권(1.89%) 한국투자증권(1.78%) 현대증권(1.77%) 신한생명(1.69%) 순이었다.
예병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은 “저금리·고령화 시대를 맞아 국내 퇴직연금도 이제 실적배당형 상품인 주식이나 펀드 상품으로 투자 비중을 늘려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용어 설명>
▷ 확정급여·확정기여 : 퇴직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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