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6일(1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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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 하한선이 어디인가'
최근 시장금리(국고채 가격 상승)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사상 최저치를 연일 경신중이다. 올해 들어 한국은행이 2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시장금리는 이마저도 뚫고 내려갈 기세다.
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93%를 기록해 올해 들어 최저치이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고채와 기준금리(2%)와 차이는 0.1%포인트(10bp) 이내로 좁혀졌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역전 현상이 나타나 사상 처음으로 1%대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이론적으로 기준금리는 시장금리 하한선으로 여겨지지만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거나 불확실한 경기 전망으로 채권 수요가 일시적으로 커지면 역전 현상이 발생한다.
10월 1일 3년물 금리가 2.219%를 기록해 당시 기준금리 2.25% 아래를 돌파했고, 10월 15일 기준금리는 2%로 0.25% 추가 인하됐다.
앞서 2차례 시장금리-기준금리 역전 현상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시장금리 약세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실제로 최근 엔화 약세가 가속화된 것이 최근 채권가격을 끌어올린 원인으로 분석된다. 엔화 약세로 국내 기업들이 수출 전선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현대차 국내 대표기업들이 실적악화에 시달리면서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대피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채권 가격이 높이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내년 초까지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시장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회사채 금리도 덩달아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자금 수요가 있는 기업들은 회사채 시장에 나와 앞서 경험하지 못했던 낮은 이자로 자금을 조달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한국남동발전은 최근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총 2100억원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 중 3년물 금리는 2.207%를 기록했다. 한국남동발전이 발행해 왔던 회사채 중 금리가 가장 낮다. 이날 남동발전이 발행한 금리는 회사가 속한 AAA급(최고등급) 역사상 최저금리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SK텔레콤도 5년물과 7년물 10년물로 나눠 총 4000억원을 발행했다. 이 중 5년물 금리는 2.569%로, SK텔레콤이 발행해 왔던 회사채 중 최저금리 기록을 세웠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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