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지난 2월 6일 이후 8개월여만에 장중 1900을 내줬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달러 강세 현상이 투자심리를 끌어내린 탓이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11거래일 연속 매도에 나섰다.
17일 코스피는 18.17포인트(0.95%) 하락한 1900.66에 거래를 마쳤다. 중가 기준으로 1900을 간신히 지켰지만 장중 1896.54까지 떨어져 2월6일 이래 8개월여만에 1900을 밑돌았다.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경기 회복이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과 미국 양적완화 중단에 따른 달러 강세 현상으로 코스피가 힘을 쓰지 못하는 양상이다. 지난달 내내 2000선을 유지했던 코스피는 10월 들어 단숨에 1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외국인들도 이날까지 무려 11거래일동안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회수했다. 이날 외국인은 3019억원 어치를 팔았다. 10월 한달간 총 매도액은 2조4000억원이 넘었다.
기관 투자가는 2069억원을, 개인 투자자들은 797억원을 동반 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1953억원의 순매수가 유입됐다.
통신업이 정부의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관련 조치 검토 소식에 5% 이상 주저앉았다. LG유플러스는 7.36% 급락했다. 건설업도 2.91% 하락했으며 전기전자가 2.06% 빠졌다. 의약품, 철강금속, 보험, 은행, 음식료품 등은 소폭 올랐다.
현대차는 3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 4거래일 연속 하락해 장중 신저가를 경신했다. 쌍용차도 실적 부진 여파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등이 내린 반면 POSCO, 삼성생명, LG화학 등이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2.21포인트(0.41%) 오른 547.70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다음, CJ오쇼핑, GS홈쇼핑 등이 올랐으며 셀트리온, 파라다이스, 동서 등이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상한가 5개를 포함해 358개를, 하락 종목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40원(0.41%) 오른 106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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