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자회사를 가진 중소형 지주사들의 주가 흐름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과 함께 고(高)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투자 매력이 부각된 덕분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아홀딩스의 23일 종가는 올해 6월 초 대비 43% 상승하는 등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부실 자회사였던 드림라인을 청산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등 주력 자회사들이 안정적인 실적을 내놨기 때문이다.
특히 세아베스틸은 최근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하는 등 성장동력을 마련, 순항하면서 지주사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점쳐졌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세아베스틸은 이번 M&A로 올해 매출액은 약 3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1800억원을 거둘 것"이라며 세아홀딩스는 자회사들의 지분 청산 가치만 1조원이 넘는다고 분석했다.
한국콜마홀딩스도 자회사 한국콜마가 2분기 연속으로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자 연초 대비 160% 이상이 뛰었다.
한국콜마는 국내 화장품시장과 중국시장에서 영업성과를 거두면서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영업이익은 93%가 성장했다. 이 영향으로 지주사의 연결기준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102%가 증가했다.
자회사 실적뿐만 아니라 배당수익이 높은 기업에 대한 시장 관심도 높다.
진양화학, 진양폴리 등을 거느린 진양홀딩스는 올 하반기 들어 3140원이었던 주가가 60% 올라 전일 5180원로 장을 마감했다.
자회사인 진양산업, 진양폴리는 자동차 내장재, 신발, 침구류 등에 소재로 사용되는 스펀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37%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들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는 높은 배당수익률로 이어졌다.
연간 약 87억원의 배당금수익을 얻고 있는 진양홀딩스도 주주에게 고배당을 실시할 전망이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결이익의 안정적 성장과 고배당성향으로 개별이익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배당수익률이 4%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 시장전문가들은 중소형지주사 중에서 단기간에 급등한 종목들이 많아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회사들의 실적과 배당수익률 외에도 경영권 이슈나 속한 업황에 따라 다른 주가 흐름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주사를 평가할 때 NAV(청산가치) 대비 할인율도 중요하지만 핵심 자회사의 업황, 지주사의 자체 사업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해당 업종에 맞는 기업 가치를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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