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9월 22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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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해적' 등 한국 영화들의 흥행몰이로 창업투자업계에도 '잭팟'이 터졌다. 이들 영화에 제작비를 댄 창투사들이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게 된 것. 이번 투자 성공으로 창투업계와 한국 문화산업 사이에 '문화산업 투자→양질의 문화콘텐츠 생산→투자성공→재투자'라는 선순환 고리가 형성될 기반이 다져졌다는 평가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해적의 누적관객수는 지난주에 841만명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영화 최다관객수 신기록을 새로 써 나가고 있는 명량의 관객수는 무려 1754만명에 이른다.
영화 별로 투자한 창투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수창업투자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유니온인베스트먼트 △동문파트너스 등 4개사가 명량과 해적에 동시 투자하면서 말그대로 '대박'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이외에도 스마일게이트와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명량에, 미시간벤처캐피탈은 해적에 각각 투자했다.
이에 따른 투자사 수익률은 명량의 경우 110%, 해적의 경우 35%에 이른다. 명량에 22억원, 해적에 20억원을 동시 투자한 이수창업투자의 경우 원금을 제외한 수익금만 30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같은 투자대박이 향후 한국 문화콘텐츠 업계와 창투업계 간 상생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사실 작년 말 개봉한 '변호인'을 제외하곤 한국 영화는 올 상반기 내내 외화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었다. '대박 아니면 쪽박'인 콘텐츠 산업 투자 속성상 창투업계의 한국 영화 투자가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한국벤처투자협회 관계자는 "최근 한국 영화의 잇따른 흥행 성공으로 향후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 투자에 대한 투자에 다시 탄력이 붙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부의 모태펀드 자금을 종잣돈 삼아 투자하는 창투사들은 국내 영화산업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해 왔다. 모태펀드에서 출자한 창투업계 운용 펀드가 국내 영화산업에 투자한 투자금액은 2006년부터 2013년 말까지 총 6582억원으로 집계됐다. 2008년 이후 10만명 이상이 관람한 국내영화 중 모태펀드 자금을 투자받은 영화 비중은 77.6%에 이른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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