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9월 16일(06:0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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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밥솥 업계 2위인 리홈쿠첸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추진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업계 1위인 쿠쿠전자자 코스피에 상장하면서 상대적으로 기업가치가 저평가될 것을 우려해 코스피로 이전할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했다. 하지만 현재 관련 작업은 전혀 추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16일 "리홈쿠첸 측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식적인 절차는 물론 그와 관련한 상담이나 사전 문의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리홈쿠첸이 코스피 이전상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는 것은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역행하는 부담과 함께 이전하더라도 기업가치가 당장 눈에 띠게 달라지지 않는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경쟁력 있는 코스닥 상장사들의 코스피행으로 코스닥 시장이 정체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한 점은 관련 기업들에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재준 코스닥시장본부장 겸 코스닥위원회 위원장은 취임 직후 다음과 파라다이스 등 코스닥 우량기업의 코스피 이전에 대해 강한 어조로 일축한 바 있다. 코스닥시장 분리가 사실상 무산되고 본부장과 위원장을 처음으로 겸직하는 사례인 만큼 벤처캐피탈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부응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한다고 자본조달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과거처럼 코스닥을 코스피의 하위 시장으로 생각하고 코스닥에서 덩치를 키워 코스피로 옮겨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한 마지막 사례는 지난 2011년 하나투어다.
리홈쿠첸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893억원으로 전년 동기(1790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전년 동기(128억원)보다 감소했다. 순이익도 86억원으로 전년 동기(102억원) 대비 줄었다.
리홈쿠첸 관계자는 "중국 관련 투자가 늘어나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감소했다"면서 "코스피 이전상장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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