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구글처럼 M&A로 승승장구하는 주식들이 있다. 자동차부품 회사 한라비스테온공조가 대표적이다.
1999년 미국 비스테온에 경영권이 넘어간 이 회사는 2006년부터 10여 건의 크고 작은 M&A를 해왔다. 압권은 비스테온의 공조사업부를 지난해 1월에 넘겨받은 것이었다. 당시 2만원 초반이던 주가는 최근까지 2배가 넘게 뛰었다.
비스테온 공조사업부 인수로 인해 급등했던 매출 증가율은 인수 1년이 지난 탓에 지난 2분기 한 자릿수로 확 꺾였다. 하지만 지난달 초 미국 부품업체 쿠퍼스탠더드오토모티브의 열관리ㆍ배기 사업 인수로 주가 상승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부족한 영업망과 특허 기술을 M&A를 통해 빠른 속도로 보충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은 것.
김형민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라비스테온공조가 글로벌 공조 산업 통합(consolidation)을 주도하고 있다"며 "산업 내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모바일게임 회사 게임빌과 컴투스는 M&A를 통해 동시에 주목받은 케이스다. 지난해 12월 게임빌이 컴투스를 인수하자 양사 성장성에 시장이 눈길을 주기 시작했다. 주가가 더 많이 뛴 피인수 회사 컴투스의 경우 모바일게임 '낚시의 신'과 '서머너즈워'가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흥행에 성공해 1분기 20억원이던 영업이익이 2분기에는 5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컴투스 지분법 효과를 많이 봤던 모회사 게임빌도 최근 신작 게임인 '크리티카 모바일'이 인기몰이를 하는 등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플라스틱 사출 부품업체 동국실업도 작년 8월 독일 ICT(현 KDK오토모티브) 인수 이후 주가가 재조명받고 있다. 동국실업은 M&A를 통해 유럽 내 생산공장 확보와 폭스바겐, 아우디 등 현대차그룹 외 매출처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2012년 말 인수한 디에이치피코리아 매출 증가 덕을 뒤늦게 보고 있다. 디에이치피코리아는 국내에서 유일한 일회용 인공눈물 생산 업체로 시장 점유율은 자체 상품 기준 25%, 수탁 생산까지 포함하면 53%에 달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안구건조증 환자 급증에 따라 일회용 인공눈물 시장은 최근 4년 동안 연평균 23%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3위 리튬1차전지 전문 업체 비츠로셀도 2012년 8월 고온
최근에는 매물로 나오거나 나올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아주캐피탈이 매각 계획 발표 이후 넉 달 동안 53.3% 올랐고, 조만간 매각 계획 발표가 있을 팬오션도 최근 일주일 새 30.1%나 급등했다.
[조시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