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21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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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턴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추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년 이상 꾸준히 회사를 지키며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시킨 회사 대표 및 경영진이 보유지분을 모두 처분할 경우 경영권까지 매각되기 때문이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회사 전망도 긍정적이라 성장형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한편 주가 띄우기에 그치지 않는다는 해석도 고개를 들었다.
넥스턴은 최근 최대주주 지분매각설에 대해 최대주주인 문홍기 대표 및 임원 2명의 보유지분 27.54%(159만7203주)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확인했다. 물론 "확정된 바 없다"는 단서가 달렸지만 시장에선 설립 이후 회사 성장과 함께 했던 대표와 임원들이 지분을 팔아치우는 배경에 의문을 표시하는 상황이다.
공작기계업체인 넥스턴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5년간 꾸준히 200억원 이상의 매출액과 3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남겼으며 같은 기간 자기자본순이익율(ROE)도 꾸준히 10%를 웃돌고 있다. 특히 무인공장자동화의 핵심장비인 주축이동형 CNC자동선반 부문에서 경쟁사 대비 큰 규모의 원재료 가공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해 성장동력도 확보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규모 있는 기업과의 M&A를 통한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공작기계 시장 자체가 여전히 침체된데다 대규모 자본이 뒷받침 된 시장 선두권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추세여서다. 문 대표 역시 연초 신제품 출시회를 통해 과거 기술 개발에만 매진했으나 향후 M&A를 통해 영업력을 키울 수 있는 전략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 3월 넥스턴이 주주총회를 통해 한국 화낙(Fanuc) 대표 출신인 김동기씨를 3년 임기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한화테크엠 등 국내 업체는 물론 일본계 동종업체인 화낙의 지분투자 가능성도 제기된다.
단순 주가부양 목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넥스턴의 주가는 지난 5월 14일 장중 5070원까지 내렸으나 회사 측이 매각추진을 인정한 이후 6500원까지 올랐다. 넥스턴은 지난 2006년 상장 당시 4500원이던 주가가 이듬해 8월 1만8300원까지 급등한 바 있다. 실적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주가 급등한 배경에는 두산인프라코어와의 M&A설이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분 매각 의도는 있어 보이나 가격이 맞지 않을 경우 급하게 처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분 매각비율에 따라 주력 사업 고수냐, 신사업 진출이냐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1대 주주인 문 대표는 국내 공작기계 산업의 산증인이지만 2대 주주인 아들 문웅상 부사장은 증권사 법인영업부 출신으로, 해당 분야 사업 경력은 5년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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