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16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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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최대 '핫딜'로 꼽히는 금호고속 매각 작업이 시작된다. 핵심 사업 되찾기에 나선 금호그룹과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들의 치열한 인수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호고속 현(現) 최대주주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PEF(이하 IBK PEF)는 최근 메릴린치를 매각주간사로, 안진회계법인을 회계자문사로 각각 선정했다. 메릴린치는 이달말 인수후보군에 티저레터(teaser letter·투자 유인서)를 보낼 예정이며, 이르면 내달 중순경 예비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2012년 8월 우리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단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금호고속(100%)-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38.7%)-대우건설(12.3%) 지분 등을 패키지로 매각했다. 해당 패키지는 IBK투자증권 등이 5000억원 규모 PEF를 조성해 인수한 바 있다. 투자 후 2년여가 지난 시점서 IBK PEF측이 펀드 만기(3년)을 앞두고 엑시트(투자 회수)에 나선 상황이다.
금호고속은 최근 시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알짜 매물'로 인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우선매수권(Right of First Refusal)을 가진 금호그룹이 이미 강력한 재인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은 지난달 16일 금호그룹 창업주인 고(故) 박인천 회장의 추모식에서 핵심 계열사이자 그룹의 모태가 된 금호고속을 반드시 되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2012년 금호고속을 IBK PEF에 매각하는 과정에서도 금호그룹의 강력한 요청으로 우선매수권이 부여된 바 있다.
문제는 우선매수권 행사 기한이 IBK PEF 조성 시점부터 2년 6개월로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내년 2월말이 만기 시점이기 때문에 금호그룹은 가능한 올해 안에 인수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 인수전 경쟁으로 매각가가 급등할 경우 아직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금호그룹의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일정이 될 수 있다.
국내외 대형 PEF들도 금호고속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호고속은 현금흐름이 우수한데다 성장 가능성이 높아 PEF들이 투자하기에 적격인 매물이다. 이 회사는 매년 500억원대의 영업이익, 700억원대의 상각전 영업이익(EVITDA)를 창출하고 있다.
향후 다양한 추가 합병을 통해 '몸값 높이기'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PEF 업계에선 우선 금호고속을 인수한 뒤 최근 KTB PE에 매각된 동부익스프레스의 고속버스 사업부문을 추가로 인수해 합병하는 시나리오가 유력시되고 있다. 이 경우 현재 금호고속이 보유하지 못한 강원ㆍ영동 방면 노선이 확보돼 시장 점유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전세버스 사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점도 금호고속 매각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국적으로 약 1000여개가 넘는 영세업체가 전세버스 사업을 운용하고 있어 안전 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 전세버스 사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라 시장이 금호고속 등 대형사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처럼 금호그룹과 대형 PEF들간 경쟁 구도가 형성됨에 따라 매각가는 최소 6000억원에서 최대 8000억원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벌써부터 대형 PEF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매각가가 예상보다 비싸질 것으로 보인다"며 "보고펀드ㆍMBK 등 수천억원대의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한 대형 펀드만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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