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배분펀드는 말 그대로 시장 환경에 따라 투자 자산과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펀드로 미국 유럽 아시아 등으로 투자 지역을 분산할 뿐만 아니라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컴펀드는 자산배분펀드의 하나로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면서 주식 차익과 채권이자, 배당수익 등을 동시에 노린다.
국내에서 설정액 10억원이 넘는 인컴펀드는 38개, 멀티에셋펀드는 29개로 총 설정액은 각각 8111억원과 3234억원에 달한다.
국내 가치주펀드와 배당주펀드 설정액이 각각 8조6118억원과 3조5730억원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자산배분펀드와 인컴펀드가 국내 펀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블랙록ㆍ슈로더ㆍJP모간ㆍ프랭클린템플턴이 국내에서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펀드는 하나같이 자산배분ㆍ인컴펀드다.
미국 유럽 호주 중국 러시아 등 투자 대상국이 다양하고 채권도 미국 하이일드, 유럽 하이일드, 글로벌 투자등급 회사채 등으로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해 중위험ㆍ중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이들 펀드 장점이다. '블랙록글로벌자산배분펀드'는 약 40개국, 800여 개 종목에 분산 투자할 정도다.
수익률도 좋은 편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일까지 인컴펀드 38개 평균 수익률은 5.38%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가 0.23% 손실을 냈고, 해외 주식형 펀드가 0.02% 수익을 낸 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좋은 성적이다. 덕분에 올해 들어 인컴펀드에 신규 유입된 자금도 1576억원에 달한다.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익을 낸 펀드는 '슈로더아시안에셋인컴펀드'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ㆍ태평양에 분산 투자하는 이 펀드는 9.40% 수익을 올렸다.
주식 비중을 50% 안팎으로 유지하면서 하이일드채권과 배당주 등에 주로 투자한다.
글로벌시장에 투자하는 '프랭클린미국인컴펀드'는 올 들어 8.46%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 투자하는 'JP모간아시아퍼시픽인컴펀드'도 7.33%의 높은 수익을 냈다.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는 '블랙록글로벌멀티에셋인컴펀드'는 올 들어 6%의 수익을 냈다.
국내 운용사 가운데는 미래에셋과 삼성자산운용이 '미래에셋FlexibleEmerging펀드' '미래에셋배당과인컴펀드' '삼성미국다이나믹자산배분펀드' 등을 운용하며 연초 이후 5~6%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운용사에 비해서는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다.
권문혁 슈로더투자신탁운용 이사는 "단일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자산배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한 외국계 운용사들이 강점이 있는 분야도 바로 자산배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 지역을 다양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당주와 다양한 채권, 부동산, 인프라스트럭처 등에 투자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며 "저성장ㆍ저금리 지속으로 관련 투자는
하지만 자산배분ㆍ인컴펀드 역시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만큼 자신의 투자 성향을 고려해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 서로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을 골고루 편입해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이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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