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지난 25일(한국시간) 발표된 지난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26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9시 9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2원 떨어진 1017.8원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은 2.8원 내린 1018.2원에 시작해 약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1분기 미국 GDP 성장률이 -2.9%(계절 조정)를 기록했다고 확정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월 발표한 1분기 GDP 잠정치인 0.1%와 지난달 말 집계된 수정치 -1.0%을 밑도는 수준이다.
미 상무부는 특히 소비자 지출과 수출이 예상했던 수준보다 낮게 나왔다고 분석했다.
이 기간 소비자 지출 증가율은 3.1%에서 1%로 하향조정했고 헬스케어 관련 지출이 399억달러 증가에서 64억달러 감소로 수정됐다. 수출은 6% 감소에서 8.9% 감소로, 1분기 재고는 1.6% 감소에서 1.7% 감소로 수정됐다.
이에 간밤 글로벌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한편 코스피는 미국 증시에 GDP는 이미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쇼크가 선(先) 반영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보합권에서 오르고 있다.
외환 컨설팅 회사 델톤 측은 "원·달러 환율이 반등 하루만에 내림세로 돌아서 1010원대 후반으로 밀렸다"며 "GDP 성장률 쇼크에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인 탓"이라고 분석했
이어 "역외시장 환율도 1020원 아래로 밀려나면서 원·달러 하락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뉴욕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19.7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 스왑포인트 1.30원을 감안하면 1018.45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2.55원 떨어졌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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