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12일(09:59)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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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강등 위기를 넘긴 KT가 회사채 발행을 다시 추진한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26일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KT는 투자자 모집 결과에 따라 발행금액을 증액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주간은 우리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이 공동으로 맡게 됐으며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합류한다. 만기는 3·5·7년으로 나뉘어 발행될 전망이다.
지난 3월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던 KT는 자회사 법정관리 신청 및 고객정보 유출 등 잇단 악재에 청약일을 하루 앞두고 금융감독원의 제재에 막혀 발행이 무산된 바 있다. 당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KT의 계열지원 가능성에 의구심을 품고 KT를 포함한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시 KT의 신용등급이 하향검토 대상에 등재되고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발행 연기가 아닌 철회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이제 신용등급에 대한 논란도 어느 정도 해소됐기 때문에 회사채 발행을 다시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전날 KT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리고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 역시 KT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으로 등재한 뒤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리는 선에서 이번 사태를 매듭지은 바 있다.
국내에서 회사채 발행이 막힌 KT는 지난 4월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달러화채권을 발행해 10억달러(약 1조원)를 조달했다. 당시 국내에서는 잠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펀더멘털에 초점을 맞춘 해외 투자자들은 KT의 글로벌본드에 큰 관심을 보였다.
KT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대규모 명예퇴직에 따른 자금 공백을 메우는 데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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