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내면서 직장인들의 목돈 운영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려니 바쁜 일상 중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자칫 원금을 까먹을 수 있어 꺼려진다. 변동성 없이 예상된 수익률 추구를 기대하는 직장인이라면 새마을금고나 신용협동조합(신협) 등 비은행금융기관에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4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4월중 은행의 예금금리(신규취급액기준)는 연 2.60%로, 금리통계 편제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가 높은 비은행금융기관 역시 2%대에 머물면서 은행과 비교해 예금을 가입할 유인이 크게 상쇄된 상황이지만 1인당 3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제공된다는 점을 활용하면 3%대 금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
4월중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예금금리는 2.94%로 사상 최저 수준이지만 같은 비은행금융기관인 상호저축은행(2.86%)이나 상호금융(2.79%)에 비해선 금리가 높은 편이다. 여기에 비과세혜택을 적용받으면 연 3%대 중반까지 금리가 치솟는다.
비과세 혜택이 있는 신협을 예로 들면, 연 3.0% 금리를 주는 은행과 신협의 정기예금에 각각 3000만원씩 넣은 경우를 비교해보자. 1년 뒤 붙는 이자는 90만원이지만 은행에선 15.4%의 세금(13만8600원)을 떼고 76만1400원을 지급한다.
이에 비해 신협에선 1.4%의 농어촌 특별세(1만2600원)만 떼기 때문에 실제 수령하는 이자가 88만7400원으로 12만6000원이 더 많다. 예금금리는 같지만 신협 정기예금의 수익이 12만6800원, 즉 은행 이자 대비 16.5%(12만6000/76만1400*100) 더 높다. 이것이 비과세 효과다.
이를 이용해 신협을 비롯해 비과세 혜택이 제공되는 새마을금고, 상호금융의 금리를 은행의 예금금리로 환산할 수도 있다. 신협, 새마을금고, 상호금융의 정기예금 금리에 각각 1.165를 곱하면 실수령 이자금액이 같은 은행 예금금리가 얼마인지 나온다. 한은이 발표한 4월중 전국 신협의 평균금리 2.94%. 여기에 1.165를 곱한 수치는 3.42%이다. 다시 말해 신협의 2.94% 비과세 예금의 수익률은 은행의 3.42%짜리 예금과 같다.
신협 한
한편 신협, 새마을금고, 상호금융은 통합 1인당 3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예금은 은행처럼 1인당 각각 5000만원까지 보호된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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