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5월 21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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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경남 통영시 소재 조선업체 신아SB(구 SLS조선)가 끝내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매물로 나왔다.
신아SB와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20일 매각공고를 내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회사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2010년부터 신아SB를 공동으로 관리해온 채권단은 지난 3월 워크아웃 기간 만료를 앞두고 창원지방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지난 2012년 워크아웃 기간을 한차례 연장했으나 정상화가 요원하자 기업회생을 통한 매각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창원지법은 앞서 13일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고 오는 7월 관계입집회를 열기로 했다.
신아SB는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등과 함께 통영의 5대 조선소로 꼽히는 중견 조선사였다. 2000년대 말 조선업계 불황으로 2009년말 채권금융기관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신재민 전 문화관광부 차관에게 뇌물을 제공하고 재무제표를 위조한 혐의로 재판 중이던 이국철 전 SLS그룹 회장이 "워크아웃 신청 의사록이 위조됐다"는 주장을 하면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말 대법원에서 재무제표 위조와 허위공시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취지의 파기환송 판결을 받았다.
신아SB는 2011년 사명을 바꾸고 채권단이 150억원을 수혈하면서 조선소 정상화를 꾀했지만 자본잠식 규모가 1조원을 넘고 손실 폭이 더 커지면서 채권단이 기업회생을 통한 매각으로 선회했다.
매각대금은 신아SB의 청산가치인 1500~1600억원을 넘는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선박 수주가 급감하면서 수익성은 악화된 상태지만 토지 등 돈되는 자산이 남아있어 매각 가능성은 높다. 통영시 중심에 위치한 공장부지가 감정가 기준 1000억원을 넘고 건조설비 등도 잘 보존된 상태다. 대주주는 무역보험공사(65.47%)다.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다음달 10일 인수의향서를 받은 다음 실사를 거쳐 내달 30일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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