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한은 본관에서 가진 시중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에서 "지난달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갔을 때 각국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자국 경제에 대해 얘기했었는데 한 달 전 견해를 그대로 유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10일 이 총재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정례 국제결제은행(BIS) 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 14일 귀국했다.
이 총재는 "(이번 BIS 총재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 두 나라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분위기를 전하면서 "미국 경제는 1분기에 이상기후로 주춤했지만 2분기부터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란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7.4%인데 목표했던 7.5%와 거의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외부충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내실을 위하는 쪽으로 구조적인 정책을 펴나가겠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일본 경제와 관련, 이 총재는 "1분기 일본 경제는 수출보다는 내수에 힘입었다"면서 "임금인상이 2000년 이후 올해가 최고다. 임금인상에 힘입어 소비가 괜찮을 것 같고, 물가도 2%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유럽 경제에 대해선 "성장률 흐름은 완만한 회복세"라며 "다만 물가가 낮은 상황이라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종합적으로 보면 선진국 경제는 (G20 회의 참석 후) 한 달 전 얘기했듯이 회복세 쪽으로 흐름을 잡아가고 있다"며 "리스크 측면에선 동유럽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조금 있고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이건호 KB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권선주 중소기업은행장, 김주하 농협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아제이 칸왈 SC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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