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크림 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등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연기금과 투신권의 매수로 1920을 회복했다. 반면 코스닥은 게임, 엔터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여 1% 이상 하락했다.
17일 코스피는 7.63포인트(0.40%) 오른 1927.53에 거래를 마쳤다.
크림 반도를 둘러싸고 지정학적 우려가 높아지고 중국 당국이 예상보다 빨리 위안화 변동폭 확대를 결정함에 따라 이날 증시를 둘러싼 투자심리는 안전자산 선호로 기우는 현상이 뚜렷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6거래일 연속 매도에 나섰다. 특히 이번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첫 주재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림에 따라 지켜보자는 심리가 우세했다.
그러나 지난주 코스피가 1950에서 1910까지 조정받은 여파로 기관 투자가와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섬에 따라 증시는 강보합을 유지했다. 다만 코스닥은 게임, 엔터주를 중심으로 실적 우려가 높아져 약세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은 2294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6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이 기간 중 1조5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면 기관 투자가는 투신권이 828억원을, 연기금이 539억원을 동반매수하는 등 1710억원 어치를 매수해 증시 반등을 주도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286억원 어치를 샀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541억원의 순매도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조선 등이 포함된 운송장비 업종이 2% 이상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가 2.18% 올랐으며 현대미포조선이 4.92%, 현대위아가 5.36% 상승했다. 대우조선해양도 4.55% 뛰었다.
이밖에 보험, 철강금속, 유통, 금융, 화학 등이 오른 반면 의료정밀, 종이목재, 기계, 음식료품 등이 내렸다.
LG디스플레이가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7% 이상 올랐다. 올 하반기 예정된 애플 아이폰6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와 샌디스크가 잇달아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자 주가가 3% 이상 하락했다. 북한이 지난 16일 동해상에 단거리 로켓 25발을 발사함에 따라 스페코 등 방산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다수가 오른 가운데 현대차, 현대모비스, POSCO, 한국전력 등이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외국계의 매도로 0.71% 내렸으며 NAVER, SK하이닉스 등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8.45포인트(1.55%) 내린 535.82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상승을 주도한 모바일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해 코스닥 하락을 주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와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이 겹친 결과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상한가 10개 포함 341개 종목이, 하락 종목은 하한가 5개 포함 458개 종목이, 보합 종목은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40원(0.50%) 내린 106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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